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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피화생, 미란성 위염, 위축성 위염, 위암발생단계

by 빨강머리 앤 2017. 8. 1.

혹시 병원에서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전에 내시경을 하러 갔다가 '장상피화생' 과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아서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보통 40세 이상이 되면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도 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이 쓰리거나 소화불량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위내시경을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에 적극 동감합니다! 위는 통증을 느끼는 장기가 아니라서 실제로 위암이 될 때까지 아무 증상을 못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혹은 그냥 소화불량일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화제를 먹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위내시경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없음을 확인하는 것도 좋구요.


출처 : EBS


저는 처음에 왼쪽 가슴이 콕콕 찌르는 듯한 증상이 계속되어 병원가서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아왔는데 그 이후로도 약 한달간 계속 속이 쓰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되어 결국 내과에 전화해 위내시경을 예약했습니다. 처음하는 내시경이라 비수면은 절대 못할것같아서 수면 내시경으로 예약했습니다. 수면 내시경 비용은 8만원이었습니다. (노원 김앤박 내과) 병원마다 다를 수 있어요. 수면내시경을 했는데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나질 않고, 중간에 우웩우웩 했던 장면 하나는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한 5분정도 밖에 안 지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제가 한 시간을 잤다는 간호사의 말. 의사선생님이 '미란성 위염''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위염에서 조금 이상한게 있어 조직검사까지 진행했다고 하셨습니다. (큰일은 아니라며) 그래도 조직검사라니 ㅜ 너무 무섭기도 했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일주일 뒤, 조직검사 결과에서 장상피화생이 발견되었다고 의사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처음엔 말도 정확히 몰랐고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출처 : EBS


'미란성 위염(erosiove gastritis)' 은 위염의 종류중 하나입니다. 미란(Erosion)은 위점막이 살짝 까지고 주위가 부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미란성 위염은 이러한 미란으로 이루어진 위염을 말하는데 모양에 따라서 점막표면과 거의 같은 높이에 생긴 편평 미란성 위염과 사마귀처럼 점막 표면으로 돌출되어 있는 융기 미란성 위염으로 나뉩니다. 위염이 발생한 시간 경과에 따라서는 급성 미란성 위염과 만성 미란성 위염으로 나눌 수 있고, 만성 미란성 위염에 급성 위염이 도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이 만성 미란성 위염이며 만성 미란성 위염은 대게 증상이 없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미란성 위염은 대개 감기약, 진통 소염제, 여러가지 약물 등의 복용 후, 음식물 독소의 섭취 후, 지나친 음주, 카페인 섭취 후에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은 갑자기 체한 것 같다거나 속이 쓰리고 아프다거나 장이 꼬이는 것 같다는 드으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미란성 위염은 활동성 미란성 위염이라고도 하며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성 미란성 위염은 대개 증상이 없고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양이 비전형적이거나 미란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해 조기 위암이나 이형성증 등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이 미란성 위염의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소염제 복용, 음주, 흡연, 고혈압, 담즙, 악성 빈혈,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위산분비가 증가되어 위점막이 더욱 손상되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출처 : EBS


출처 : EBS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괄약근이라고 하여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있는데 위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역류의 과정도 생기는데 이런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면 식도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이 나타납니다. 원인은 위 내용물이 양적으로 증가했거나, 식사 후 바로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 등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입니다. 일부 환자들에서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외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만성적인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 충치 등과 같은 매우 비전형적인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자주 재발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 EBS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눕지 않기, 야식 먹지 않기, 기름진 음식과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먹지 않기, 술, 담배 하지 않기, 신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몸에 끼는 옷 입지 않기, 일상생활 중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기 등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이건 귀찮은 질병이라고 하시네요.  


출처 : EBS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이란 지속적인 자극으로 위점막이 손상되어 세포가 지속 손상되기 시작하고 이런 상태로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위 점막 세포가 불완전 재생을 시작하는데 그 결과로 장점막과 비슷한 세포를 가진 회백색의 상피가 위 점막 세포를 대체하게 됩니다. 위에 위세포가 아니라 다른 세포로 변형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증상이라고 의사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위 점막이 얇아지고 장상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소화액의 분비는 자연스레 감소하게 되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되니 상복부쪽에 불편감과 트림,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암은 아니지만 위암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병입니다. 실제로 위축성 위염이나 만성위염이 10년 이상 지속되거나 가속화 되어 장상피화생으로 변질된 경우, 정상인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2~4배 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이것을 불가역적인 것이라 치료를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양의학에서는요. 더 나빠지지 않도록 식습관이라던지, 생활습관을 고쳐 현상을 유지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료한다고 얘기하던데 이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출처 : EBS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면 위암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씩 위내시경을 받아 점검해야 한다고 합니다.ㅠㅠ 모두 위암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치면 되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불안하고 우울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한 일은 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EBS


출처 : EBS


위염의 종류에는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이 있습니다. 청결하지 못한 음식과 차고 매운 음식, 약물과 과음을 한 후 복부에 불쾌함과 소화불량으로 시작된 메스꺼움,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염증이 약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만성위염이라고 하며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출혈성 위염, 비후성 위염, 미란성 위염으로 나뉘어집니다. 표재성 위염이 가장 처음 생기고 상황이 악화되면 미란성 위염이 되고 거기서 더 악화되면 위축성 위염이 되는 것입니다. 위축성 위염은 장상피화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위암 발생률이 훨씬 증가하는데, 그 이유는 세균 증식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위 속에는 위산이 분비되어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지만 위축성 위염에서는 위산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세균은 음식 속의 질산염을 발암 촉진 인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출처 : EBS


[위암 발생 과정]

표재성 위염 → 미란성 위염 →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위선종 → 이형성증 → 위암


출처 : EBS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이 한국인의 위장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젓갈이나 김치처럼 저장음식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소금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 1일 권장량의 2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 소금이 위 점막세포를 파괴시켜 염증을 일으키도록 하기 때문에 위암발병률을 높이게 됩니다. 예전에 냉장고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위암 환자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수월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음식을 훈제하거나 염장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신선한 고기나 채소, 과일을 냉장고를 이용해 보관하면서 미국에서 급속도로 위암 환자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금이 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이겠죠. 그리고 불에 구운 음식이나 탄 음식은 질산염을 다량 포함하는데 질산염이 위장 내 세균과 만나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형되어 위암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평소 너무 차가운 음식을 먹는 습관, 너무 뜨거운 국물을 식히지 않고 먹는 것, 입에서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는 것 모두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위장병은 식습관이 만들어내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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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BS


만성 위축성위염은 위염이 수년 동안 반복되면서 위 점막층의 세포수가 줄어들어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와 넓이가 심해집니다. 그리고 피부노화처럼 위 점막이 얇아져 혈관이 붉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만성 위축성위염이 오래 되고 반복되면 위암 발병률이 높은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것은 위 점막세포가 외부 공격에 좀 더 강한 세포로 변화, 적응한 결과입니다. 이렇게되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가 되면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고 위암을 잘 생기게 합니다. 만성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그게 없는 정상 위 점막을 가진 분들보다 일반적으로 10배 이상 위암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예전에는 서양 사람들의 질환으로만 여겼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입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함으로 인해 내장에 지방이 많이 끼면 그만큼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흉부, 식도 쪽으로 압력이 높아져 괄약근이 약한 상태에서 더 쉽게 역류되어 증상이 심해집니다. 특히 과식을 하거나 식사 후 바로 누웠을 때 심해집니다. 


출처 : EBS


출처 : EBS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위는 강력한 산성물질인 위액을 분비해 음식물의 부패를 방지합니다. 하지만 이 강한 위산에도 살아남는 세균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입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살면서 위염, 위궤양, 위림프종과 위선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꼽힙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인자로 지목하고 있고 감염자의 위암 발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5배나 높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인은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많으며 대부분은 10세 이전에 감염된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면역이 다르기 때문에 균이 살아남을 수도 있고 균을 죽여서 감염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를 너무 혹사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너무 여러 가지가 위에 들어가서 위가 아마 말할 수 있어서 말하라 그러면 정말 할 말이 많을 겁니다. 여러분한테 옛날에는 아침, 점심, 저녁 그 때만 일하면 됐는데 요즘은 수시로 먹어대고 쉬는 시간에도 입에서 뭘 떨어뜨려 놓지 않고 커피 마시고, 음료 마시고, 자다가도 뭐 먹고 계속 그러지 않습니까? 사람이 일할 때가 있고 쉴 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도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과식하지 않고, 천천히 먹고, 제때 먹고, 정량을 지키시면, 위에 별로 문제 생기지 않고 건강하게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연세대학교 이용찬 교수-


출처 : EBS


"위 점막은 재생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재생 시간이 일반적으로 48시간 이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만성 위축성위염이 있더라도 심지어 장상피화생이 있더라도 관리를 잘하시면 정상 위 점막세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죠. 거기다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주면 조기에 암을 발견해 암으로 사망하지 않습니다. 암에 대한 공포는 갖지 마라. 그러나 전제 조건 두 가지는 지키자. 올바른 생활습관과 주기적인 검사를 하면 암에 대한 사망은 없습니다."

-순천향대학교 조주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