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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의 시작, 초복 삼계탕의 효능

by 빨강머리 앤 2017. 7. 11.

"초복 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

초복 무렵에는 날씨가 무덥고 가뭄이 들기 쉬워서 조금의 비가 와도 농사에는 매우 귀중하다는 뜻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자가 울겠다"
삼복 무렵에 비가오면 대추농사 망쳐서 보은의 처녀들이 시집을 갈 수 없게 되어 운다는 뜻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삼복 기간에는 더위가 심하기 때문에 몸의 기운이 쉽게 약해지고 따라서 입술에 붙은 가벼운 밥알도 무겁게 느껴질 만큼 사소한 일조차도 힘들어지게 된다는 뜻


출처 : 뉴시스


이제 장마가 마무리 되고 무더위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여름답게 일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세 절기 중 하나인 첫 번째 복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7월 12일은 초복, 7월 22일은 중복, 8월 11일은 말복입니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있는 세 번의 절기 중 첫 번째 복날을 초복(初伏), 두 번째 복날을 중복(中伏), 세 번째 복날을 말복(末伏)이라고 합니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며 삼복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이것을 가리켜 '삼복더위'

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습니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을 하며 하루를 지냈습니다.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 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복날과 관계있는 속신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복날에 '엎드릴 복(伏)'자를 쓰는 이유는,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입니다. 가을의 금(金) 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火)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음양오행설에 있는 것으로 화가 극성하는 여름철에는 화가 금을 누르는 병리적 현상이 일어납니다. 금도 여기에 굴복해 엎드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데 인간인들 오죽하겠습니까? 무기력해지고 허약해질 수 밖에 업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해당하는 경일(복날)에 몸을 보충하여야 하는데 개가 또한 이 금에 속합니다. 개들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고 분통터지는 설일 것입니다.


복날의 유래는 조선조 광해군 때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의 '시령부' 가운데 '절서'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있습니다.

"한서 동방삭전에 '복일'에 고기를 하사한다 하였고 양운의 글에 '세시와 복일과 납일에 양을 삶고 염소를 굽는다'고 하였다. 고증하여 보니 진나라 풍속을 그대로 좇았다"

"한서를 고찰하여 보니 복(伏)이라고 한 것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양기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일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출처 : 충청일보


삼복기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혈액이 많이 몰립니다.

그 결과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옵니다. 여름이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농사일이 힘겹고 먹는 것도 시원찮았던 전통사회에서는 이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서 복날 보신을 이유로 영양섭취를 했습니다. 개장국, 삼계탕, 육개장이 보신을 위한 주 메뉴였습니다.


정부 관리이거나 고위층 인사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고기를 많이 구해먹었지만 일반 서민층은 여름을 견딜 고기 같은 든든한 음식이 많지 않았습니다. 소와 돼지는 한 가정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큰 재산이라 손을 대지 못했고 대신에 집에서 기르던 개를 희생시켰던 것입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복날에는 그 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며 잔치를 벌였습니다.

농사를 하는 농민들은 매일 쉬지 않고 농사일을 하느라 제대로 쉬기가 힘들며 더운 여름을 나고 가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여름에 몸을 잘 챙겨놓지 않으면 힘들었기 때문에 삼복은 힘을 재충전하는 휴가이기도 했습니다. 남존여비의 굴레에서 살아가던 여자들끼리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거나 바닷가에서 모래 찜질을 하는 자유를 누리는 때이기도 했습니다.


복날은 주업이 농사였던 우리 조상들의 힘든 노동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지혜였으며 함께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협동이었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여름에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을 마련하여 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복날에 먹었던 음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즘엔 '삼계탕'을 가장 많이 먹습니다.

삼계탕(蔘鷄湯)은 원기 회복의 차원에서 더위를 물리치는 음식으로 복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삼계탕입니   다. 보통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삶아 먹어 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삼계탕이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해 열을 내보내고 체온을 유지합니다. 이 때 수분, 무기질 등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몸이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삼계탕의 재료인 닭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우리 몸의 면역 세포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백질이 부족할 때 이것을 잘 보충해주는게 중요합니다.

함께 넣어 먹는 인삼, 마늘 등의 재료도 몸에 좋으며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줄여줍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세균을 죽이는 향균효과가 뛰어나 식중독균의 증식을 막고 몸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 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삼계탕은 한 그릇에 약 900kcal 로 매우 열량이 높은 편이라 비만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지혈증 환자는 닭 껍질을 빼고 먹는 게 좋고 고혈압 환자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한 과일, 채소와 함께 섭취하여 삼계탕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출처 : 뉴시스


이번주는 폭염으로 33~34도 정도의 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운 여름, 맛있는 삼계탕 드시고 시원하고 힘찬 여름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