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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학교 비정규직 파업 '급식 중단 송구합니다..'

by 빨강머리 앤 2017. 6. 29.


오늘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학교비정규직 파업'을 한다고 합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해결해야 할 큰 과제중에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노동자 문제에서 아마 가장 큰 부분일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차별없이 사는 세상



그런데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파업'이라는 행동을 대할 때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과 마음이 어떠한 지도 파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파업' 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불편'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파업으로 인해 사회의 어느 부분이 불편해지겠지만그로 인해 생기는 우리 사회의 가치가 더욱 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당장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이지만 우리 사회의 어느 부분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변화가 불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파업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것보다 '파업을 왜 할까' 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news1

이번 파업의 초중고등학교, 유치원 비정규직의 구체적인 직종은 급식실의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교무 실무사, 행정 실무사, 도서실, 방과후 교사 등이며 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급식 조리원분들이라고 합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파업의 내용]


1. 정규직과의 임금격차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 노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임금격차가 점점 심해지며 현재 정규직의 60%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2. 비정규직 무시행태

   학교 회식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고 학교의 막일(교장실 청소, 풀 매는 일, 교무실 떡셔틀 등)을 시킨다고 합니다.

3. 이름만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완전철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중 12만명은 무기계약직이 되었지만, 임금이 기간제일 때와 같으며 차별과 무시는 존재하고 계약서만      안 쓸 뿐이지 무기한 비정규직이 된 셈입니다.

   (*보통 비정규직은 계약직의 형태가 많으며, 몇 년 단위로 사측과 다시 계약해야 합니다.

   여기서 연장의 여부는 회사측에서 판단합니다*)

4. 근속수당 5만원으로 인상 (정규직의 50%)

   일을 할수록 정규직과 임금 격차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각종 수당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합니다.

   비정규직은 1년에 2만원의 근속수당을 받았으며 정규직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또한, 밥값도 정규직과 차별하여 지급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 한 부분만 채워진다고 해서 사회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학교에서 어떤 이는 청소를 하고, 어떤 이는 학생을 가르치고, 어떤 이는 행정업무를 처리하고어떤 이는 공부를 하는 학생이며, 어떤 이는 학교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조리사, 영양사인것처럼

각 부분의 일마다 어느 누군가는 채워주어야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어떻게 계급이 존재할까요?

누군가의 아랫사람이 아니라 각자 다른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이 똑같이 먹는 밥값까지 차별하여 지급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출처 : news1

 

이번 파업은 29,30일 이틀동안 진행되면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 학교 중 30~40% 학교에서 급식 공급이 중단된다고 합니다.

학교 1000여 곳에서는 빵과 우유를 단체로 주문했고, 150여 곳은 단축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수업 대신 현장학습이나 학교 행사등으로 대체한 학교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 도시락 싸느라 분주한 집들도 많을 것입니다.

혹은 학교에서 빵이나 우유로 점심을 대신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분들이 없어지니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물론,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었고 지금 당장 이틀은 급식을 못먹지만 우리 아이가 커서 사회에 나왔을 땐 지금 비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는 하루 이틀 우리가 이해하고 오히려 함께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촛불들고 바꾼 세상에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권리 주장은 좋은데 아이들 먹을거리를 담보로 파업을 하느냐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 혹은 교육부의 높은 장관님들, 교장 , 교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짹짹 떠들기만 한다고 꿈쩍할까요?

한 명 혹은 5, 10명이 가서 얘기한다고 움직일까요?

일단, 다수의 의견과 요구라는 것을 피력해야하고우리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의 일원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할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누구나 사회에 나가면 노동자가 된다''노동자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와 같이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주고 아이들에게 토론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키우도록 하며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시킨다면 더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수학문제보다 영어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나와서 어떤 일을 할 것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할건지 배우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 능력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엔 아직 우리나라 교육이 갈 길이 멀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비정규직이 될 수 있고, 더군다나 지금은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어야 언젠가는 나자신도 이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해의 목소리,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가 많아 따뜻합니다.

 

출처 : 시사인천     (인천 동암중에 붙어있는 대자보)

 

 

"학교에서 오랫동안 비정규직으로 살아왔고, 비정규직으로 퇴직할지언정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맘으로 가시는 거 압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하고 잘 오세요"

-인천 동암중 학부모 운영위원회-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말 없이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힘듬과 노고를 미쳐 생각하지 못했지요. 좋은 생각을 갖고 더 나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행동, 실천에 함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인천 동암중 학부모회-

 

오늘 29일 전국에서 2만여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를 하고 내일 30일은 15천여 명이 광화문으로 집결한다고 합니다.

이번만큼은 '파업을 해서 돈 더받으려고 그러겠지', '왜 또 파업을 해서...불편하게' 이런 시선보다는파업을 하는 이유를 좀 더 깊게 이해해보고 파업하는 학교 학생에게 파업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고, 왜 파업을 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게 어떨까요?


파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급식을 제공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들의 파업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나아지게 하는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