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우리 사회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에게 답장을 받았습니다'

by 빨강머리 앤 2017. 6. 23.


출처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천연수구을 민경욱 국회의원이 문자를 보낸 시민의 신상을 조사한, 불법사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민경욱 국회의원은 원래 KBS 9시 뉴스 앵커였습니다.

KBS 기자 출신으로 KBS 문화부장까지 지냈으며 2014년부터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4.13 총선 때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민경욱 의원은 자신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낸 일반 시민의 이름을 알아내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에게 답장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이 민경욱이 보낸 이름)


어떤 누리꾼은 이 문자를 보고 번호를 등록하여 카톡에 뜨는 이름을 보고 답장한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 문자의 주인공은 카톡에는 이름이 두글자로만 되어있는데 이 민경욱 의원은 이름 세 글자를 정확히 불렀다는 것입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많은 누리꾼들이 신기해하며 민경욱의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민경욱의원이 이름을 모두 알고있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어떤 누리꾼이 어떻게 이름을 알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call app' 이라는 어플로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 저 어플이 SNS 의 정보들을 연동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면서 너무 황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보면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의 이름도 뜨고 개인의 연락처에만 등록된 특정인의 애칭까지 나오고 예전의 집주소가 뜨고 10년 전에 쌀집을 했던 것까지 나오고 이정도면 불법아닌가요?

개인정보를 이렇게 가져가도 되는건가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민경욱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직업까지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callapp을 깔면 처음에 전화번호로 인증할건지, 페북 또는 구글계정으로 연동할건지 묻고 인증하면 정보공개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뜬다고 합니다.

설치전에 연락처에 접근권한을 달라고 하고 문자, 사진, 영상, 파일전부를 달라고 한답니다.

앱 권한요청을 통해 핸드폰 자체에 있는 정보들을 가져가 그것들을 뿌리는 수준입니다.

이스라엘 개발자의 앱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본인의 핸드폰에 있는 본인 정보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지인들의 정보는 동의도 없이 왜 뿌려져야 하는건가요?

이건 명백히 불법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저 어플을 다운받은적이 없어도 본인의 연락처를 갖고있는 누군가가 저 어플을 받았다면 본인의 정보가 새어나갔을 것입니다.

이런 앱을 국회의원이 당당하게 말하면서 쓰고 있었다니 기가 막힙니다.


심지어 민경욱의원은 자기는 민간인 사찰 안했다고 자기는 불법으로 안했다고 'call app'이라는 어플로 한거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개념이 없는건지......멍청한건지......뻔뻔한건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안이지만, 입법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 심지어 법을 제정하는 사람이 저걸 말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문자를 그렇게 많이 보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인데 경고니 협박이니 고발이니 하는것들로 대응하고 심지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앱을 다운받아 문자한 사람들의 이름과 직업등을 찾아 보낸다는 게 제정신인지 궁금합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정말 문자가 많이와서 화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백번 이해해서 문자를 누가보냈는지 궁금해서 저 어플을 받았다고 칩시다.

근데 국회의원씩이나 된 사람이, 어플에서 개인정보가 다 나오는데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 먼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본인이 신나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저런 문제들 해결하라고 세금주면서 국회의원 뽑아 놓은 겁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불만사항과 의견,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찾아가면 제대로 만나줍니까?

문자로 개인의 의사표시도 못합니까?

그리고 민경욱 의원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번호를 숨기고 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의 번호로 당당하게 보냈는데 그게 어떻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언어의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까?

그럼 국회의원 본인들은 선거 때 매일 같이 문자, 전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 이외에도 어이없는 행동을 많이 한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출처 : 비디오머그


며칠전 6월20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 전체회의에서 민경욱 의원은 첫 발언자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의가 소집된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불량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불량인사요????????????????????)

이 날 회의는 반말과 고성이 오가며 싸웠고 결국 파토가 났다고 합니다.



출처 : JTBC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당일입니다.

그 때 민경욱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이었으며 당일 세월호 참사 브리핑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청와대 안보실이 처음 세월호 사고를 알게 된 시간은 오전 9시 24분이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오전 10시 30분에 공식적인 첫 브리핑을 합니다.

많은 생명들을 살려낼 골든타임은 이미 놓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민경욱 전 대변인은 브리핑을 준비하던 중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합니다.

"난리났네" 라고 말한 뒤, 크게 웃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뭐 때문에 난리났다고 웃었는지 모르겠지만 수백명이 죽어가는 상황에 정부의 대변인이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어느때보다 진중하게 임해야 할 시간이 아니었나요?




민경욱 의원은 아직 이 문자 실명 답장 사건에 대해서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듯 합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인만큼 국민의 뜻을 잘 대변할 수 있도록 얼마남지 않은 기간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다음 총선 때 얼굴이라도 내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간인 사찰은 정말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반하장으로 문자보낸 사람들을 고발한 민경욱 의원은 국회의원답게 행동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