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무력감이란?
<로저핸더슨 박사의 돈 걱정 증후군> - 돈의 노예가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
1. 돈 얘기만 나오면 걱정이 되기 때문에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다
2. 돈 문제 때문에 가족들이 자주 다툰다
3. 충동적으로 지출을 한다
4. 앞으로 내야 할 돈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 한다
5.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알지 못 한다
6.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
7. 앞으로 나가게 될 돈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 한다
8. 청구서에 기재된 금액이 생각보다 큰 경우가 많다
9. 청구된 금액을 늦게 지불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0. 신용 카드 청구서에 적혀 있는 금액 가운데 최소 결제 금액밖에 지불하지 못한다
11. 청구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 다른 용도로 쓰려고 모아 둔 돈을 사용한다
12. 단지 청구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 가외의 일을 한다
13.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린다
14. 저축해 놓은 돈을 사용하여 주기적으로 청구되는 금액을 지불한다
15. 거의 매 달 월말이 되기 전에 돈이 떨어진다
16. 큰 돈을 모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17. 돈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 심리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출처 : 무한도전 화면캡처>
쉽게 예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마이너스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절세를 위해 장기저축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일까요? 매월 연 8%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면서 연 3%대 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금리에서 손해를 보는 일입니다. 5000만원의 적금을 쌓아두고 마이너스 통장의 빚 3000만원을 유지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적금을 깨 통장의 마이너스 빚을 없애면 '차익거래'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차익거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고금리 빚으로 적금을 붓고 저금리 담보 대출 이자를 상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무 구조의 해법은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쉽게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적금을 깨어 마이너스 통장을 갚거나 담보대출을 좀 더 일으켜 마이너스 대출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쉽게 답하지 못하죠.
이런식으로 비합리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매월 이자 비용으로만 적지 않은 돈이 새나가고 있음에도 자산 구조를 바꿔 마이너스 통장부터 없애자고 하면 사람들은 행동에 옮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 줄 알면서도 문제를 개선하려 하지 않는 것을 '재무적 무력감'이라고 합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비합리적인 현상을 '심적 회계'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심적 회계란 마음속으로 대략의 가정예산을 세워놓고 평가하고 조정하는 심리적 시스템입니다. 절세 상품은 절세를 위해 필요하고 적금은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돈은 깨서는 안된다'며 빚을 갚는 적극적인 재무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심적 계좌로 돈의 성격을 결정한 뒤 비합리적인 자금관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 회계장부를 고치려 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려면 어때'라는 심정을 갖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이죠. 어떤 이는 일찌감치 사놓은 아파트 한 채로 앉은 자리에서 몇 억원을 버는 세상에서 나만 구질구질하게 금리 몇 푼 챙기려고 번거롭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비합리적인 재무상태를 고치려 하지 않는 '재무적 무력감' 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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