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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책 리뷰

시카고타자기 마음에 남을 작품

by 빨강머리 앤 2017. 6. 4.





2017년 6월 3일 드라마 시카고타자기가 종영했다.

시청률은 1~2 % 대로 저조한 편이었다.

난 처음부터 끝까지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기에 관심이 있어 시청하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고경표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다 

유아인이 환상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고경표가 유령인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 던진 뭔지도 모를 떡밥들이 시청자를 떠나가게 했다지만, 나는 정반대였다.

떠나가기엔 유아인과 고경표, 임수정의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기억에 남았고, 마음에 와 닿았다.

어설플 수는 있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던 것 같다. 





"우리가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아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고경표-

너무 궁금했다. 

독립을 위해 목숨바쳤다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 힘들었겠구나... 잊지말자...?! 말이야 쉽지.

현재 우리 각자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에도 눈물 흘리고 화나고 싸우고 힘들어하는데 

매일 매일이 죽을 지도 모르는 날이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마음으로 버틸 수 있을까?

어떻게 동지를 배신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해방된 조선에서는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겠지?" -유아인-

안타깝게도 있었습니다.

온 나라를 뒤흔든 사건. 아직도 우리나라엔 진정한 자유와 해방이 오지 않은 건가?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이 있지만, 아직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많은 듯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바칠게 청춘 밖에 없어서, 수많은 젊음이 별처럼 사라졌는데 해냈내요. 우리가" -고경표-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가본 신율과 서휘영.

이 대사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독립이 된 나라에서 살고 있고, 민주화가 되었다(?)고 말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데 원래 그런것처럼이 아니라

가장 먼저 누군가의 피로 인해 나는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피흘려 지킨 이 나라를 우리가 지키고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데. 잊고 살고 있었다. 

바칠게 청춘 밖에 없어서라는 말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감사하다 그들에게.  





"완벽하게 만들어진 세상은 없어, 어느 시대든 늘 문제는 있고 저항할 일은 생겨"

"부딪히고, 싸우고, 투쟁하고, 쟁취하면서 그렇게 만들어가는 세상만 있을 뿐이야" -유아인-

아주 성숙된 의식으로 이성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말이다. 

불과 얼마전에도 많은 국민들이 옳지 못한 것에 저항했듯이.

100년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싸우고 있지만, 독립을 했다고 하여 유토피아가 온 것도 아니고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여 완전한 자유를 누린 것도 아니었다. 

지금도, 누군가를 끌어내리고 더 나은 사람을 지도자로 세웠지만, 언젠가 저항할 날이 왔을 때 함께해야하지 않을까

가진 자들은 그들이 본래 악해서라기보다는 가진 것을 내놓기 싫어하고 더 가지려고 하는 누구나 변할 수 있는 그런 악마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항상 덜 가진자, 약자들이 바꾸려고 할 때, 각성할 때,  싸웠고 그럴 때 세상이 바뀌어왔으니까. 




"고생했어, 당신들이 바친 청춘 덕분에 우리가 이러고 살어" 

"그 때 바쳐진 청춘들한테 전해줘, 고생했다고, 이만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유아인-

너무 감동이었다. 

실제로 그 분들을 만났다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말 고생했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당신들 덕분에 우리가 죽을 걱정없이 

밥먹고, 놀러가고, 일하고, 돈을 벌고 미래를 그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 파지에 적혀있던 소설. 지금까지 작가님이 쓴 그 어떤 소설보다 좋았어요

그 때 난 이미 알았대니까, 이 사람 굉장한 작가가 되겠구나, 그 때부터 쭉 응원했어요

그 때 잡은 지푸라기가 동아줄이 돼라, 글은 밥이 되고 밥은 또 글이 되라,  그리고 빌어줬어요.

고단한 인생이 이 사람의 발목을 붙잡지 않기를, 그건 그저 신이 위대한 작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잠깐의 시련이기를..

지금 겪는 고통의 시간이 시련기가 아니라 수련기이기를.."  -임수정-

이 대사는 10년 동안 응원해온 팬의 입장에서 유아인에게 임수정이 한 이야기.

근데 왠지 내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 수없이 도전하고 있을 소중한 사람에게 힘을 내라고.

신을 믿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내 인생이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 슬럼프에 빠진 유아인의 이마를 짚는 임수정의 대사 中


마지막 대사, 너무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항상 늘 작은 것에 행복해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내일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다른 어떤 말보다 아직 우리의 행복한 시절이 오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게 너무 위로가 된다/

오늘도 뚜벅뚜벅 행복한 인생을 향해 걸어가고 애쓰고 있을 소중한 사람에게, 

왜 이렇게 노력했는데 아직도 안되는건지 힘들어 할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픈 말.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레일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지금 하십시오> -찰리 스펄전-  : 

임수정에게 존재를 드러낼까 고민하는 고경표의 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