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인 것일까?
대통령이 바뀌니 세상이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가 싶습니다
오늘 서울대병원은 故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 에서 '외인사'로 수정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왜 바뀌었을까? 최고의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사망원인을 몰랐던 것일까요?
[백남기 농민 사건]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가 있었습니다.
민중총궐기는 쉬운 해고 반대, 쌀 및 농산물 적정가격 보장, 민영화 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외치고 알리기 위해 열린 집회였습니다.
이 날 백남기 농민은 집회에 참여하여 광화문으로 향했고,
그곳의 통로들이 차벽으로 막히면서 살수차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시위임을 경고하며 물대포를 살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집회참가자들은 해산하지 않고
길을 막은 차벽을 끌어내기 위해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집회참가자들이 차벽에 접근 못하도록 물대포를 더욱 강하게 쏘기 시작했고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렸습니다.
그 때, 아무도 없는 밧줄에 백남기씨가 걸어와 밧줄을 잡고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당기기 시작하자마자 물대포가 백남기 농민을 덮쳤고 그는 쓰러졌습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백남기 농민을 구하러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현장을 직접 본 이 김상호 기자는 강한 물대포는 백남기 농민의 얼굴을 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30여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시려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유족들에게 의사들은 출혈이 너무 커서 수술이 의미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의사가 와서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대병원에서 포기했던 백남기 농민의 상태가 바뀐 것도 아닌데
유족들에게 다가와 수술에 대한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조금전까지는 아무런 반사가 없던 백남기농민이 꼬집었을 때 움찔하는 반응을 보이니
수술을 시도해보자라는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왜 수술을 하자고 했을까요?
한 환자를 놓고 여러가지 치료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가망이 없다는 의견, 갑자기 다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의견.
마치, 물대포에 의해 죽은 것처럼 되면 곤란한 상황인 듯
4시간의 긴 수술 후에도 백남기 농민은 눈을 뜨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의식을 잃고 4일이 지났을 때,
가족들과 대책위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7명을 검찰에 고발합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묻기위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 혐의로요.
하지만, 백남기 농민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317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오랜기간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때 한창 이슈가 되었던 게 백남기농민의 부검여부였습니다.
경찰은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직후 부검영장을 신청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의 이유로 그의 사인이 '병사' 라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들 백남기농민이 물대포로 인해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치의'백선하'교수가 '병사'로 기재한 것입니다.
이 때 국정농단 때 우병우와 1000여차례 통화한 '김수남' 전 경찰청장 역시
"사망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돈봉투 만찬으로 걸린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전적으로 부검에 동감하고 있다"
하하하. 다들 한 배를 탔나 봅니다.
시민들은 부검을 막아서고, 병원곳곳에서는 경찰병력이 배치되면서
시민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신안치실로 가족들마저 못들어가게 경찰들이 막아서기도 했었죠.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백남기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약 6일전부터
시작된 급성신부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급성신부전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고칼륨증에 의한 급성 심폐정지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주장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놓고 의사가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것인가요?
어떻게 감히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입에 담는 것입니까?
파렴치한 의사들은 사망진단서 작성이 주치의 고유 권한이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처벌될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시기 전, 청문회가 열립니다.
그 때 이용호 국회의원은
'결과적으로는 어떤 사람이 중태에 이르렀다 그러면 사과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하지만,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결과가 중요하다해서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뭐라는거죠??????????????????????
자기 아버지가 물대포 맞고 죽어도 그딴소리 합니까?
바로 저 경찰청장이 이임식 때 "경찰의 힘은 국민의 사랑에서 나온다"고 말한 분입니다.
이중인격자인가요? 앞뒤가 맞지 않네요. 역겨울 정도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한 전직의경은 공무기관의 물대포의 공포를 느낀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건장한 성인남성 의경들이 방패와 보호장비를 갖추고 있더라도
견뎌내기 힘든 위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살수차 운용지침에는 시위대와의 거리에 따라 수압이 정해져있으며
직사살수를 할 때에는 안전을 고려하여 가슴이하부위를 겨냥해야한다고 명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위를 겨냥하여 크게 넘어진 시위대는 또 있었고
물대포의 세기는 굉장한 수압(14바)이었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윤일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충격이 오로지 얼굴과 머리에 집중되었으며 기록을 봤을 때
백남기 농민에게 가해진 충격은 굉장히 강하며 높은데서 떨어져
머리가 부딪히거나 달리는 차에 부딪힌 충격' 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료기록만을 봤을 때, 최초충격을 받은 곳은 얼굴 왼쪽 부위이며
그래서 그 부위에 골절과 피부멍이 든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의는 그 충격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진 후 2차충격은 오른쪽 측두부쪽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아 분쇄골절됐다 판단했습니다.
2008년 물대포 안전성 실험 결과에는 3mm, 5mm유리 모두
양쪽에서 사람이 잡고있고 15바의 수압으로 물대포를 쏘아도
유리파손이 없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실험해본 결과,
그냥 유리도 아닌 강화유리 5mm를 안전성실험결과의 반밖에 되지 않는
7바의 수압으로 쏘았을 때 강화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도대체 2008년 저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알고싶다에 또 한통의 제보전화가 옵니다.
그 제보자는 2005년 집회에 참가했다가 돌아가신 농민의 죽음과 관련된 전직의경이라고 합니다.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위치에서, 공격하라는 명령에 공격을 했을 뿐인데
자신에 의해 농민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에 대한 충격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때 자신은 너무 어려 겁이 났었고,
이번 백남기 농민 사건을 보고 2005년의 사건이 떠오르면서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살인.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과라도 한마디 건네면 어디 큰일나는 건가 봅니다.
아니면 사과해야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미개한 인간이겠지요.
2015년 11월 14일 당시 45개의 채증조 147명, 이동상황팀 245명이 집회를 감시
그들이 촬영한 채증 사진, 영상 중 백남기 농민의 사건 시간에만 유독
사진과 영상이 남아있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왜 경찰은 하필 그 때의 자료만 없는 것일까요?
이렇게나 사인이 명백한 사건을 부검해야한다고 바득바득 우기던 경찰.
왜 부검하려 했을까요? 보통 사람들 죽으면 부검하나요?
사인이 무엇인지 모를 때 부검하지 않나요?
심지어 서울대병원에서는 자기들끼리 말을 맞춰 '병사'라고
병에 대한 설명까지 붙여가며 사인을 설명해놓고 왜 부검을 하려 했던 것일까요?
서울대병원의 백남기 농민 '외인사' 수정발표
정말 늦었지만 다행인 일입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정치적 판단에 의해서
의사가 사람의 생명을 가장 1순위로 두어야 하는 의사가
그런 여타의 다른 판단이 앞선다면 우리는 의사에게 믿고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 어느 분야보다 의사라는 직업은 신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제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국민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주요 방법은 집회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광장에 모였을 때 우리나라는 조금씩 바뀌어나갔습니다.
그 중에서 경찰의 역할은 집회를 막는 것이 아니라 집회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적이라서 공격할 대상이어야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집회 현장에서 폭력이나 안좋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해야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입니다.
안타깝지만, 경찰은 어떠한 양심의 가책이나 미안함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故백남기' 농민께서 이제는 그곳에서 조금 편안하게 쉬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아직 많이 남은 살인자들의 처벌과
이 나라의 곳곳에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
남아있는 사람들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캡쳐
'요즘 우리 사회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사는 국민이 우스운가' 권순호 판사, 정유라 영장 기각 (0) | 2017.06.21 |
---|---|
오토 웜비어의 사망원인과 북한에 간 이유? (1) | 2017.06.20 |
윤손하 아들이 다니는 '숭의초등학교' 어떤 학교? (0) | 2017.06.19 |
심상정 의원의 슈퍼우먼 방지법 (0) | 2017.06.11 |
정유라 강제송환 !! '난, 억울하다. 무슨 돈으로 체류했는지 모른다' (0) | 2017.05.31 |